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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상위층도 아닌, 그렇다고 너무 하위층도 아닌 주위에서 꽤나 흔히 볼 수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린 마더스 클럽'입니다. 아이들의 교육 이야기와 함께 엄마들의 복잡한 서사를 그려내는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1. 등장인물
-이은표 (이요원)
자녀 사교육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엄마로 명석한 두뇌를 가졌으며 가방끈은 길지만 세상 경험은 별로 없어 다소 융통성이 떨어집니다. 남편은 형사로 재직 중이며 주말부부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워낙 곧아서 말하는 전반에 심지가 있고 악바리처럼 열심히 공부하며 버텨온 강사 출신입니다. 임용을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채용이 물거품 되었으나 다시 복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식의 교육보다는 본인의 앞길을 먼저 챙겨 왔습니다. 하지만 상위동이라는 열혈 교육 정글에 입성하게 되면서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게 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자극하던 친구와 다시 조우하게 되면서 자식에게도 동일한 콤플렉스를 물려주기 싫어서 자존심을 꺾게 됩니다.
-변춘희 (추자현)
상위동 엄마들 커뮤니티에서 알아주는 인싸맘. 이은표의 앞집에 사는 인물로 화려한 인물은 아니지만 도도하고 천박하게 생동하지는 않습니다. 정도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 빈틈이 없고 똑부러진 성격입니다. 다가가기 힘들어 보이는 차가움도 있으나 한 번 진심으로 곁을 내어주면 사람을 잘 챙겨주는 성격입니다. 엄마들끼리의 관계에서도 본인이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고 이미 자식 교육에 있어서는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교육 플랜을 모두 완벽하게 짜 놓을 만큼 준비성이 철저한 인물입니다. 간호사 출신으로 의사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집에서 남편이 하대하고 돈도 잘 못 버는 의사라 늘 돈에 쪼들립니다.
-서진하 (김규리)
엄마들끼리의 커뮤니티에 다들 함께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지만 본인이 소속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부유한 집단 속에서도 부유한 사람으로 부자들만을 위해 특별히 마련되는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습니다. 어떤 옷을 입어도 귀티가 나고 고급스러워서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습니다. 그녀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서진하의 사생활을 알아내려고 해도 적당히 우아하게 잘라내어 늘 비밀리에 쌓여있는 인물이지만 이은표의 옛 친구로서 이은표와는 애증의 관계로 나옵니다.
2. 줄거리
상위동이라는 동네 엄마들 커뮤니티로 줄거리를 이어가는 전개입니다. 타지에서 새로 이사 온 이은표의 등장으로 시작되는 드라마는 "저는 그런 쪽 엄마 아니라서요"라는 한마디에 은근히 엄마들에게 따돌림당하는 소위 은따를 당하게 됩니다. 자신의 교수가 되기 위해 꿈을 좇는 사이 자식의 교육에는 등한시하고 있다가 상위동이라는 곳에 입성하게 되고 초등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엄마들 사이에서 혼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상위동의 엄마들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커뮤니티의 대장 역할의 변춘희와 갈등을 빚게 되면서, 다른 엄마들도 이은표에게 도움을 주기를 꺼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춘희가 친해지고 싶어 하는 부자 서진하와 이은표가 과거의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은표에게 흥미가 생기게 됩니다. 이은표는 교수 임용을 앞두고 아들이 실수로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교수를 비판하는 글이 공개로 바뀌게 되면서 교수 임용을 못하게 되고 암암리에 교수직에서 영구제명 됩니다. 우연히 재회하게 된 옛 친구 서진하와의 만남은 이은표를 불편하게 하는데, 서진하의 남편 루이가 바로 이은표의 옛 남자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이은표는 서진하를 늘 다 가진 친구이자 질투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반면,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비치는 서진하는 이은표의 따뜻한 어린 시절을 부러워하고 내면적인 불안함을 이겨내지 못해 약에 의존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3. 아쉬운 점
1화가 시작되면서 흔히 엄마들의 커뮤니티를 다룬 엄마들의 경쟁, 정보력,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서진화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면서 인물의 관계도가 급격히 꼬여가기 시작합니다. 붙임성 좋고 이은표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던 서진하는 사실은 이은표의 모든 것을 늘 질투하고 있었으며 남자친구를 빼앗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결혼한 루이와의 결혼 생활 역시 평탄하지 않고 루이에게 패악을 부리다가 결국 자살을 하게 되는 비극을 맞게 됩니다. 초반의 엄마들의 기싸움으로 핵심 엄마들의 말 한마디에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오히려 현실과 가까운 모습으로 비칩니다. 물론, 드라마적인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소재를 넣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자식들의 교육으로 뭉쳐진 엄마들의 커뮤니티 드라마라고 생각했던 초반의 전개와는 전혀 다르게, 결국에는 여자들의 비밀의 연속을 다루다가 치정극으로 끝나는 듯한 기분 나쁜 스릴러의 면모가 많았습니다. 또한, 남편들이 엄마들의 과거 연인으로 나오는 설정이 엮이고 엮어서 이상한 로맨스의 분위기를 풍기는 것은 현실성과는 다소 동떨어진 설정으로 느껴집니다. 너무나도 주위에 있을 법한 소재로 느껴져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시청을 시작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적인 요소의 로맨스와 스릴러가 등장하면서 긴장하면서 보게 되는 드라마라 시청자의 성향에 따라 더 흥미를 불어 일으킬 수도, 흥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