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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여기 가장 사랑했던 남자와 친구 모두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 둘에게 복수를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내 삶을 이끌려 다니며 방관하다가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되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유쾌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원작 웹소설과 다른 점
'내 남편과 결혼해 줘'는 매력적인 스토리 전개와 균형 잡힌 캐릭터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웹소설과 중요한 차이점 중 하나는 등장인물의 깊이와 전개에 있습니다. 웹소설보다 드라마에서는 주연과 주조연의 비중이 훨씬 커졌습니다. 특히 유지혁의 약혼녀인 오유라의 비중이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엄청 크게 다뤄졌습니다. 원작에서 김신우는 유지혁과 경호업체를 운영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치킨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경호업체 설정이 치킨집으로 변경되면서 김신우와의 모임은 유도부원 모임으로 설계가 변경되었습니다. 원작에서 강지원은 유지혁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드라마에서는 유지혁이 연하로 설정되었습니다. 강지원을 짝사랑하던 고등학교 동창 백은호는 원래 카페 사장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직업이 셰프로 바뀌었습니다. 백은호의 비중 또한 원작에 비해 비중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원작에서는 유지혁이 특별히 나서지 않아도 박민환과 정수민이 서로 작당 모의를 하다가 알아서 자멸하는 장면들도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빠른 전개와 함께 정수민의 더 교활하게 설정되면서 유지혁이 앞서서 나서는 일이 많이 등장합니다. 또한, 정수민은 원작에서 갈색 머리에 웨이브가 들어간 헤어 스타일을 갖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흑발의 웨이브가 없는 머리로 등장합니다. 정수민의 입사 시기도 드라마와 다르게 설정되었는데, 드라마에서 좀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입사 시가도 원래 2009년에서 2012년으로 입사 1년 차 설정을 둔 것 같습니다.
2. 인물 소개
-강지원 (박민영)
본래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다복한 가정환경 탓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나지만 이런 긍정적인 성격과 분위기는 가정의 불화로부터 작아지게 됩니다. 추가로, 친구 정수민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따돌림과 함께 더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됩니다. 절대적인 우정을 평생 이어갈 줄 알았던 친구의 배신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잘못된 우정으로 인해 평생 잃은 것이 너무 많던 강지원은 새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밝은 미래를 그려나갑니다.
-유지혁 (나인우)
어딘가 다소 어두워 보이는 인물입니다. 가진 것은 많지만 늘 그의 모습은 삶에 만족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재벌 3세지만 매사에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은 아닙니다.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늘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것에 맞춰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강지원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되면서 더 이상 소극적인 자세로 살아가지 않기로 다짐하며 생기 있는 역할로 탈바꿈합니다.
-박민환 (이이경)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중추적인 인물인 박민환은 여자친구인 강지원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그저 하나의 도구로서 여기는 비열한 인물입니다. 욱하는 성격과 본인에게 어떤 것이 가장 유리한지 철저히 실리를 따집니다. 박민환이라는 사람이 속 없이 그저 밝은 인물인 줄 알았던 여자친구 강지원은 연애가 길어질수록, 그리고 결혼을 한 이후에 점차적으로 그의 실체를 알게 되지만 강지원의 자신 없는 성격 탓에 박민환에게 당하면서 살게 됩니다.
-정수민 (송하윤)
강지원의 어릴 적부터의 유일한 친구로 나오는 정수민은 그 누구보다 강지원을 위하는 척을 합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 누구보다 강지원이 잘 되는 모습을 보기 싫어하고 강지원을 발판 삼아 그 위로 올라가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친구인 강지원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해야 직성이 풀려서 다른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강지원을 깎아내려, 그녀를 외롭게 만든 뒤에 아무것도 모르는 강지원을 위로해 주며 좋은 친구인 척 옆에 붙어 있습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결국 강지원이 회귀한 후 처리하고 싶었던 박민환과 인연을 맺게 되지만 이 또한 정수민이 알게 되면서 드라마는 그녀를 더 파국으로 몰아갑니다.
3. 회귀물 인기 비결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성공을 회귀 드라마의 특징적인 흥행으로 봐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살아가다가 어느 특정 시기에 과거로 돌아갔다가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 살아가는 회귀물은 아닙니다. 어떤 계기로 죽음을 맞이하였고, 이미 죽은 인물들이 10년 전의 본인의 원래 삶으로 돌아가 환생하는 개념입니다. 안타깝게 맞이한 죽음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배신으로 인한 선한 인물의 억울함이 녹아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응원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미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내가 겪었던 일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꼭 일어나야 하는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유리한 상황은 그대로 놔두지만 불리한 미래에 대비하여 자신을 괴롭혀 온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설정이 사람들에게 응원을 불어넣게 합니다. 착한 사람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권선징악의 심리를 이용한 똑똑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누구보다도 그 기회를 잘 잡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기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악역의 캐릭터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만은 않습니다. 상황이 생각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예상 가능한 미래를 어떻게 새롭게 바꿔 나갈 것인지 예측하며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들이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이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