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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실제 한국의 취업시장에 널리 퍼졌던 스타트업 시대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스타트업은 꾸준히 찾는 취업 시장이기도 합니다. AI, IT가 앞으로도 당분간 산업을 이끄는 핵심 분야가 될 것으로 예견하면서 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소개해보겠습니다.

    1. 등장인물

    -서달미 (배수지)
    부유하지 못한 가정 탓에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해봅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력 덕분에 영어, 일어, 중국어 실력을 채득 했습니다.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일에 대한 경력은 많았지만 빈약한 학벌 탓에 비정규직 일자리를 하게 됩니다.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가끔 허세를 부리기도 하지만 과장된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그리고 아버지를 일찍 여의게 되면서 할머니와 함께 자라게 됩니다.
    -남도산 (남주혁)
    천재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삼산텍이라는 회사의 창업자입니다. 어린 시절 수학올림피아드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면서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고 신문 기사에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 찬란했던 천재기 시기는 짧게 지나갑니다. 시간이 흘러 도산의 현재 집안은 형편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지만 큰 성과 없이 부모님의 투자금만 들어간 상황입니다. 뛰어난 코딩 능력이 있음에도 삼산텍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해 자존감이 많이 낮습니다.
    -한지평 (김선호)
    SH 벤처캐피털의 수석팀장입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한강뷰 자가 고급 아파트에 억대 연봉을 받는 누가 봐도 성공한 남자입니다. 돈의 흐름을 꿰차면서 투자를 하고, 창업자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독설가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한없이 마음 약해지게 하는 존재가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서달미(배수지)의 할머니입니다. 보육원에서 자립할 때, 의지할 곳이 없던 가난했던 시절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에서 방황하던 지평을 아무 조건 없이 이끌어 주신 핫도그 가게 할머니. 덕분에 지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어엿한 어른이 되었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원인재 (강한나)
    서달미의 친언니로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서달미는 아빠와, 원인재는 엄마와 살게 됩니다. 원인재는 서인재에서 새아빠의 성을 따라 원인재로 성을 바꾸게 됩니다. 스타트업 네이처모닝의 대표로 사람들은 새아빠 덕분에 빠른 성공을 이뤘다고만 말하지만 인재는 그 말이 달갑지 않습니다. 성공을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궈온 실력이 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2. 내용 소개

    어렵게 들어간 대학교 졸업 후 높고 높은 취업의 문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업만 하면 돈을 쉽게 벌 줄 알았건만 대학교 시절 받은 학자금 대출이 기다리고 있고 취업 전에는 부모님의 눈치에, 친구들의 취업 소식에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멋들어진 내 집에서 사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며 방 한 칸 월세방에서 소확행을 선택하는 요즘의 세대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서달미의 할머니는 핫도그 장사를 하시는데 어린 한지평이 보육원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나가게 되면서 아직 청소년의 어린 나이라 방황하게 됩니다. 투자 실력이 뛰어나 모의투자 대회에서 우승을 했지만 보호자 없이는 통장 개설이 어려워 실제 주식은 하지 못합니다. 그때 지평을 도와주는 할머니 덕에 둘의 인연은 시작되고 할머니가 지평에게 자신의 손녀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부모 때문에 우울한 달미에게 작은 기쁨을 선물하고 싶었던 할머니의 이 부탁으로 지평은 신문 기사에서 본 남도산의 이름을 빌려 편지를 쓰게 됩니다. 이후 달미가 도산이와의 만남을 주선해야 했던 지평은 삼산텍의 별 볼 일 없는 도산이를 그대로 보여줄 수 없어 자신의 명품을 휘둘러서 도산이를 꾸미게 됩니다. 하지만 추후 샌드박스에서 달미와 재회하게 되면서 성공한 CEO가 아닌 실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드라마 말미에는 달미의 어릴 적 편지의 주인공이 도산이가 아닌 지평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3. 대중의 의견

    어느 순간 '스타트업'이라는 창업 회사가 많이 들려왔습니다. 같은 계통의 직업군이 아니라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낯선 AI와 스타트업 관련 용어들을 '스타트업' 드라마 서사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공대생이라면 흔하게 접하는 그 단어를 드라마를 통해 쉽고 익숙하게 배우고 창업에 대해 조금이나마 유익하게 도움이 줍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샌드박스'라고 설정된 장소는 실제 IT 업계에서 불리는 샌드박스와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등장합니다. 어린아이가 그네를 타다가 넘어져도 모래사장 위에서 넘어질 수 있도록 하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표방합니다. 이 샌드박스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해커톤'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인 이 해커톤의 진행 방식을 엿보면서 공대생, 개발자들이 사업 모델을 구성해 나가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샌드박스의 의미가 미화되고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은 초반의 설정과 빠른 전개는 실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공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서사가 중반으로 넘어가게 되면서부터는 사업 아이템이나 접근 방식, 업계의 사실적인 현식을 반영하면서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의견이 늘었습니다. 드라마라는 서사의 특성상 조금은 과장되고 어패가 있는 점은 있으나 그것이 거슬리는 단점이라기보다는 스타트업을 좀 더 멋있게 표현한 것에 기분 좋다고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