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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로서 약간은 생소한 유머 코드를 가진 '멜로가 체질'은 낮은 시청률 대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희한한 작품입니다. 연극도 아닌데 특이하게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일반적이지 않은 촬영 기법과 말투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작품 내의 명대사와 적절한 OST로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갔습니다. 30대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멜로가 체질'에 대해 파헤쳐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1. 소개

    30대에 접어든 세명의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랑보다는 일이, 일보다는 자신이 더 소중한 여자들로 이뤄진 캐릭터로 주공인들의 일상, 연애, 고민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적으로 흔하게 볼 수 없던 신선한 전개와 많은 사람들이 인생작이라고 손꼽을 만한 명대사들이 많은 드라마로 알려집니다. 기존의 유명한 배우들 이외에도 비유명 배우들이 다소 큰 비중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면서 연기력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실력파 배우 못지않게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자신들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시킵니다. '멜로가 체질'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는 오가는 다른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작법, 연극을 보는 듯한 연출에 사람들이 신선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시청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은 이탈자가 됐을 것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특이하고 재미있는 구성을 좋아하는 마니아 층에서는 흥미를 느껴 잔잔하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드라마가 됩니다. 이런 점은 정규 방송 방영 내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서 사람들의 환심을 사지 못한 것을 평할 수 있었으나 신기하게도 낮은 시청률로 크게 신드롬을 크게 불러일으키지 못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OTT 다시 보기에서 꾸준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2. 줄거리

    세 명의 주인공의 직업은 각각 다큐멘터리 감독, 드라마 마케팅 PD, 그리고 드라마 작가입니다. 서른 살의 대학 동기인 친구들은 다큐멘터리 감독인 은정의 마음의 병으로부터 은정을 지켜주고자 한 명 씩 들어와서 지내다가 다 같이 동거하게 됩니다. 함께 동고동락하는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상, 친구들의 고민 그리고 연애를 풀어갑니다. 드라마 작가인 진주는 7년 간의 연애 끝에 환동과의 이별 후 돈을 쓰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스타작가 정혜정의 보조작가로 취직합니다. 하지만 정혜정과 반복되는 충돌로 결국 보조작가 자리를 잃게 됩니다. 이후 자신이 준비한 작품으로 신인 작가 데뷔를 하게 되고 스타 감독인 손범수와 드라마를 제작하게 됩니다. 손범수와의 시작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삐걱대는 둘의 관계에서 어느덧 썸의 향기가 흐르고 둘은 일도 연애도 둘 다 잘하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은정은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대박이 나게 되고, 그와 동시에 사랑하는 홍대라는 남자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되면서 은정은 자살시도를 합니다. 이를 본 동생과 친구들은 은정을 위해 다 같이 모여서 동거하게 됩니다. 늘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한주는 자신이 웃긴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에 무작정 개그 극단에 들어가는 그런 승효라는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둘의 사이에서 아들 인국이 태어났고, 승효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한주는 미혼모 워킹맘이 됩니다. 이렇게 각자의 사정이 있는 친구들이 한 집에 살면서 서로를 보완하고 위로해 주는 서른 즈음의 여성들의 일상이 가득한 드라마입니다.

    3. 낮은 시청률 이유

    '멜로가 체질'은 영화 '스물', '극한직업'등 흥행 영화를 제작한 이병헌 감독이 제작한 첫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은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비 방영 내내 1%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그 이유를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 이유 중에 이병헌 감독은 시청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30대 여성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30대 시청자들에게는 사랑을 받는 배경이 되었지만 20대는 드라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 연령층의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을 추측합니다. 또한, 이 작품은 이병헌 감독의 개성이 많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10년 치 메모장을 다 털어 넣은 작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곧잘 통했던 이병헌 감독 특유의 B급 감성이 일부 층에서는 주옥같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층에서는 오글거려서 보기 힘들다는 평으로 극명한 호불호가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다른 연극이 생각나는 '수다 블록버스터' 또한 평가가 상반됩니다. 배우들이 소화를 잘해 준 덕에 그나마 어색함 없이 흘러간 작품이었지 인물들의 말투가 모두 비슷하고 많은 내레이션과 인물들이 카메라를 쳐다보는 장면은 새로운 드라마 형식으로 재미를 느끼는 시청자가 있는 반면에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현재까지도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인생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