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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간혹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자폐증을 가진 주인공은 자폐라는 질병을 갖고 있음에도 특정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바로 주인공이 일반적인 자폐증이 아닌 서번트 증후군에 해당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서번트 증후군이 무엇이길래 자폐증 주인공들이 놀라운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인지 소개해보겠습니다.

    1. 서번트 증후군이란?

    일각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이 천재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특정 분야에 특출 난 능력을 보이는 것은 맞으나 전반적인 지능은 일반 사람들에게 미치지 못하고 지능 지수는 70 정도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서번트 증후군의 천재성은 모든 서번트 증후군의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서번트 증후군 내에서도 정말 소수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대부분은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운증후군을 발견한 영국인 의사 랭던 다운 박사가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서도 발표했습니다. 그는 강연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idiot savant'로 칭하기도 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은 대개 남자가 여자보다 6배 비율로 더 많고 자폐증 중 서번트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은 단 10%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서번트 증후군은 수학, 달력 관련 계산, 음악, 미술 그리고 공간 지각력에 비범함을 보입니다. 이런 서번트는 좌뇌에 문제가 있거나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끊어져 있는데 좌뇌의 지배에서 벗어난 우뇌가 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서번트 증후군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 중 가장 적은 비율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미술분야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해석하기 추상적이고 사람들이 그를 천재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미적 감각의 부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미술 분야에서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의 경우는 한 번 본 그림이나 풍경을 건물의 창문 개수나 특징까지도 모두 놓치지 않고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천재성이 돋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천재적인 능력이 보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우리의 기억에 더 쉽게 각인됐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자폐증에서는 보기 드물고 서번트 증후군 내에서도 천재적인 능력을 보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2. 대표적인 예시

    사람들이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영화와 드라마 속 예시가 보통 딱 두 개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레인맨'과 드라마 '굿닥터'입니다. 먼저 '레인맨'을 말해보자면, 실화를 기반으로 실제 영화의 모델이 되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뇌가 기형인 채로 태어났으며 지능지수는 87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 한 페이지를 읽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는 속독을 하고 아무리 어려운 책도 한 시간이면 읽어냅니다. 속독을 할 뿐만 아니라 9,000권의 책을 통째로 암기하고 있습니다. 몇 년도 몇 월 며칠이 무슨 요일이었고 지금으로부터 며칠 차이가 나는 지도 줄줄이 말할 수 있습니다. 수를 기억하는데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못했습니다. 또 하나의 예시로는 '굿닥터'의 소아외과의사 박시온 역입니다.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한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자폐를 겪고 있지만 서번트 증후군 당사자로서 전공 서적을 그림처럼 찍어서 뇌에 입력합니다. 특정 상황에서 공부했던 의학 지식이 필요할 때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서적의 한 장면이 떠오르며 누구보다 정확하게 기억해 내고 응용도 하며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최근 흥행한 '내 이름은 우영우'와 같이 관련 자료를 그림과 같이 찍어서 외워버리는 변호사 역할을 보며 서번트 증후군의 특정 능력에 대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3.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

    대부분 서번트증후군은 선천척 발생하며 정신 장애 2,000명 중 1명 꼴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간혹 후천적으로 서번트 증후군의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좌뇌에 문제가 생겨서 정신지체가 되고, 그것으로 인해 우뇌가 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서번트 증후군이 되었다는 가설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좌뇌에 대한 우뇌의 보상이론을 증명하기란 어렵지만 후천척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해 추론할 수 있습니다.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은 머리에 큰 사고를 겪은 뒤 후천적으로 능력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하던 토니 시코리아(Tony Cicoria)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나오는 도중에 벼락을 맞고 갑자기 피아니스트가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수학 천재인 제이슨 패지트는 강도에게 머리를 얻어맞은 뒤 수학 천재가 되었습니다. 뇌를 정밀검사해 본 결과 강도에게 폭핵을 당할 때, 수학적 능력을 자극하는 두정엽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무한대의 원주율 파이 값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주얼로 그려낼 수 있는 천재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강도들과 싸운 뒤 머리를 맞았고 기적적으로 깨어났습니다. 그 이후 모든 사물이 수학공식으로 보이는 증상을 겪으며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이 되었습니다. 위의 경우 외에도 여러 후천적 서번트의 예시가 있는데 이를 토대로 죄뇌의 상실에 대한 우뇌의 보상이라는 개념이 잠정적으로 확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