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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고 기억하고 있는 드라마 중 하나가 '시그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2가 확정된 이후 대중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드라마로 무전기라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인상적입니다. 배우들의 명연기와 함께 스릴러물의 대가인 김은희 작가의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마주하기 전에 시즌1의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1. 무전기의 역할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은 드라마 '시그널'에서 무전기의 역할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강력한 연결 장치입니다. 수십 년 전에 일어난 미제 사건과 등장인물들을 연결해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세우는 중추 역할을 합니다. 드라마의 오프닝 장면부터 마지막 결말의 엔딩까지도 이 무전기의 사용으로 인해 인물들이 소통하고 그로 인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됩니다. 주인공 박해영 형사, 이재한 형사 이 둘을 이어주면서 미제 사건을 헤쳐 나가는 역할뿐만 아니라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심오한 상징적 의미 또한 담고 있습니다. 회귀물의 일종인 드라마 특성상 무전기로 인해 현재 알아낼 수 있는 과거 속의 미래를 추측하며 과거 행동을 바꿈으로써 그 행동이 현재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강조하며,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고 과거의 작은 사소한 변화가 나비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표현한다. 한 사건 씩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언제 또 무전기로 연락이 올지 모르는 긴장감은 무전기 특유의 '지지직' 소리와 함께 과거와 연결되었음을 알려주면서 새로운 사건의 시작을 암시하게 되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주인공들이 이 무전기에 의존하여 복잡한 사건들을 헤쳐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흥미진진한 해결 방법과 결과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됩니다. 어쩌면 단순해 보이는 무전기라는 소재로의 과거와 현재의 연결은 다소 진부한 설정처럼 느껴지기도 하나, 드라마의 풍부하고 충실한 내용 덕분에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설정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잘 다뤄졌습니다.
2. 열린 결말 해석
시즌2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작가 김은희의 발언으로 시즌1의 열린 결말에 대한 해석에 많은 사람들이 다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최종 결말이었던 박해영 형사의 애매한 운명과 이재한 형사와의 연관성을 호기심을 남긴 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수께끼처럼 남겨놓은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열린 결말에 대한 많은 참여를 하며 토론을 아끼지 않습니다. 평행 우주의 가능성에 대해서 추측하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의 상호 연결성을 상징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몇 가지 이 결말에 대한 추측을 돕는 예시를 건네보자면 이재한 형사는 대사 중에 이 무전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합니다. 무전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교신이 과거를 계속 바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지금의 현재 또한 미래에서 보면 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박해영 형사가 총상을 입고 일어난 후에 박해영 형사가 갖고 있던 스마일 스티커 무전기가 사라집니다. 이것은 박해영 형사가 깨어난 시점이 현재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까지 살아있는 이재한 형사가 요양병원에 있기 때문에 박해영 형사의 현재 시점의 무전기가 사라지고 그 무전기는 이재한 형사가 가지고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재한 형사가 어떻게 현재까지 살아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을 넘어선 미래에서 또 누군가 이재한 형사를 돕고 있을 수 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3. 김은희 작가 소개
한국형 수사물의 대가라는 수식어가 붙은 김은희 작가는 '싸인'이라는 드라마를 시작으로 연이어 작품이 모두 흥행하면서 범죄 수사극의 전문가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시그널에 대해서는 그간 선보인 작품들 중에서도 장점이 모두 집합된 드라마입니다. 탄탄한 전개부터, 세밀한 복선과 완벽한 기승전결의 설계, 사건 해결과 함께 판타지가 가미된 시도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국내 드라마에서 불모지였던 장르물의 한계를 깰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대본을 머리가 아닌 발로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전문가와의 인터뷰로 진짜 그야말로 발로 뛰며 정보를 얻어 사실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미제 사건들을 주제로 복선이 많은 시그널이라는 드라마를 완성시키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김은희 작가는 전체 틀을 잡을 때 큰 사건을 먼저 배치하고 그 안에서 주인공들을 배치한다고 했습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과, 과거와 현재를 함께 연결해 나가는 라인을 짜는 것은 김은희 작가에게도 어려운 작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도 긴장감 있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수사물에 접근하게 되었고, 다행히도 수사물들이 매번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본인은 로맨스 드라마는 남녀 간의 영원한 사랑은 믿지 않기 때문에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말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