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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장기 중에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기관은 심장일 것입니다. 정상적인 심장은 승모판과 삼첨판이 닫힐 때 발생하는 심음과 대동맥판과 폐동맥판이 닫힐 때 발생하는 심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이외에 다른 소리는 들리면 안 되지만 심장에 구멍이 있거나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 잡음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유아의 경우 심장 잡음이 들리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어떤 경우인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유아 심장잡음의 종류

    소아과에 가면 늘 제일 먼저 진료하는 부분이 바로 심장 소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혹 신생아 검진 중 아기 심장에서 심잡음이 들린다는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이렇게 심잡음이 들린다고 했을 때 보통 두 가지의 경우로 나뉘게 됩니다. 하나는 선천적인 심질환으로 발생하는 병적 심잡음입니다. 병적 심잡음의 경우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장 구조 이상에 따른 심장병일 경우 수술이나 시술 치료가 원칙적으로 시행됩니다. 수술 시기는 환아의 상태나 심장의 기능적인 요소 등 전반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구조적인 질환 중에서도 단순 질환이라면 한 번의 수술이나 시술로도 완전히 교정이 가능하지만 복잡한 상황이라면 추가적으로 수술이 진행되어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심잡음의 종류로는 기능적 심잡음이 있습니다. 이 기능성 심잡음의 경우 무해성 잡음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병적인 것에 의한 것이 아니고 정상적인 소아에게서 나는 잡음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흉곽이 얇고 심장 수축력이 뛰어나서 정상적인 아이일지라도 심장이 피를 짜는 소리나 큰 혈관에 피가 흐르는 소리와 같은 것이 들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따로 치료를 동반할 것은 없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닫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판막에 이상이 없는지 등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하여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원인

    심장은 우리 몸의 혈액 공급을 해주는 중심 펌프 역할입니다.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의 4개의 방에서부터 혈액 순환을 하여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고 받습니다. 심장의 판막 외의 들리지 말아야 할 추가 소리가 들린다면 심잡음이 있다고 말합니다. 심장이나 혈관에 구멍이 생겨 양쪽의 압력차로 다량의 혈류가 흐르거나 심장 판막이나 혈관이 좁아지면서 이 부분에 혈류가 빠르게 통과할 때 심장 잡음이 발생합니다. 또한, 판막이 다 닫혀있지 않아서 혈류가 역류하는 경우도 심잡음 발생 가능합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운동을 하거나 몸에 열이 나서 평소보다 심박동이 빨라지는 경우 평소보다 다량의 혈류가 지나게 되면서 아직 좁은 혈관을 통과하게 되면서 무해성 심잡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심장이 아직 구조적으로 다 자라지 않은 신생아도 기능성 심잡음이 들리곤 하는데 폐동맥 혈관의 분지들이 아직 미성숙한 상태에서 혈류가 많이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는 신생아 때는 들리던 심잡음도 시간이 흘러 몇 개월 뒤에는 스스로 치유되곤 합니다. 신생아 때 확인된 심잡음이 단기간 내에 사라지지 않는다고 해도 1년, 2년 뒤 추적 관찰을 하면서 지켜보면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판막이 다 닫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하는 아이에게서 7살 이전까지 30%나 되는 비율로 무해성 심잡음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비율이 높습니다.

    3. 심잡음 외의 심장병 증상

    대표적으로 심장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심부전과 청색증이 바로 가장 큰 증상입니다. 심장병이 심하게 나타나면 허파가 들숨날숨에 따라서 부드럽게 팽창하고 줄어들지 못하는 까닭에 숨이 차 보이는 현상이 생깁니다. 신생아의 경우도 태어나서 숨 쉬는 것이 불편하여 코를 벌렁거리면서 숨을 쉰다거나 숨을 쉴 때 거친 소리가 나면서 낑낑 거리는 경우 심장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영아들은 이처럼 숨이 차면서 코로만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젖을 잘 빨지도 못하게 됩니다. 젖이나 분유를 먹을 때 힘겨워하면서 잘 먹지 못한다면 숨 쉬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 먹지 못하고 심장이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몸무게도 잘 늘지 않습니다. 기능성 심잡음이 들리는 경우에도 영아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 맞는지 확인할 때 몸무게가 잘 늘고 있는지의 여부를 잘 따져봅니다.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울음소리도 우렁차지 않고 힘이 없습니다. 조금 더 자란 유아의 경우에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눈 주위나 다리가 붓기도 합니다. 폐동맥 판막이 매우 좁거나 완전히 막히는 심장병 등을 가졌을 때는 산소 부족 현상으로 인해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청색증은 혀나 구강, 손발톱 밑 피부에서 발현 가능합니다. 이 같은 경우는 흔하지는 않으나 심각한 상황이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