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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 카르텔을 탕진하기 위한 잠입 수사 경찰 이야기는 기존에도 많이 접할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그럼에도 '최악의 악'은 다시 한번 큰 흥행을 이뤄냈습니다. 신분을 숨기려는 자와 신뢰를 얻기까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분위기에 매료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젊은 누아르 드라마로 꼽히며 흥행을 이어간 '최악의 악'의 흥행 비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줄거리

    '최악의 악'은 시작부터 잔인한 싸움으로 시작합니다. 준모는 아내를 위해 옥수수를 사 오기도 하며 늘 아내를 생각하는 고운 심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의 아내는 엘리트 경찰의 집안 출신으로 아내 또한 경찰입니다. 그의 아내는 서울청 보안과에 발탁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으며 승진 또한 준모보다 빠릅니다. 준모의 아빠는 마약중독자였습니다. 그것도 준모에게는 늘 불편하게 만들고 초라하기까지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던 준모에게 선배가 찾아와 일본 야쿠자의 마약 관련 일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1계급 특진까지 보장된 일이라 흔들립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기철은 과거 DJ를 하며 인기가 많아 팬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조직보스는 기철에게 다가가 친구들과 동료를 데려오면 사장까지 시켜준다고 약속합니다. 힘든 일을 담당하며 약속을 기다려보지만 보스는 더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계속되는 약속 불이행에 기철은 다른 마음을 품기 시작합니다. 결국 보스를 제거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기철의 절친 태호도 죽게 됩니다. 그렇게 기철은 강남을 접수하게 되고 자신의 계획을 하나씩 시작합니다. 기철이 관리하는 곳은 끈끈한 연대감이 있는 지역으로 단기간에 강남의 업소들을 입수하고 세력을 확장합니다. 마약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검찰에서는 강남 연합에 잠입 경찰을 심기로 하고 그 인물로 준모가 지목됩니다. 이례적인 특진의 기회를 약속받고 준모는 결국 이 일을 받아들입니다.

    2. 인물 소개

    -박준모 (지창욱)
    충북 음성 경찰서의 경장 계급 형사입니다. 처가인 경찰 집안의 배경이 워낙 탄탄하고 아내 또한 능력이 출중하여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아버지가 마약을 한 이력이 있어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고 그것이 승진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던 중 직속 선배의 제안으로 잠입 수사에 참여하게 되고 기철의 친구 권태호의 사촌 승호로 위장하게 되며 위험한 임무를 시작합니다. 강남연합에서 기철을 두 번이나 구해주며 어렵게 신뢰를 얻지만 신뢰를 얻기까지 아슬아슬한 위험을 겨우 모면합니다.
    -정기철 (위하준)
    강남연합 신흥조직의 보스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평범함에서 먼 길로 향하게 됩니다. 강남클럽 DJ로 인기도 많았던 그는 싸움도 잘하는 인물입니다. 장경출이 조직원으로 제안하면서 사장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약속했지만 계속된 약속 불이행과 조직원 앞에서의 모욕감을 참지 못해 보스의 자리에 직접 오르기로 결심합니다. 준모를 조직원으로 받아들이며 결국은 준모의 행동에 속아 신뢰하게 됩니다. 준모의 아내인 의정과도 과거부터 알았던 사이로 의정이 기철의 첫사랑입니다.
    -유의정 (임세미)
    아버지가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지냈을 정도로 경찰 중에서도 명문가 집안 출신입니다. 의정 또한 유능함을 인정받아 서울청 보안과로 발령을 받기도 합니다. 배우자인 준모는 지방에서 형사로 일하며 진급도 의정이 더 빠릅니다. 하지만 의정은 이와 상관없이 준모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낍니다.

    3. 흥행 비결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마약 거래 중심인 강남연합 조직을 잡기 위해 경찰이 언더커버로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누아르 액션 드라마입니다. 기존에도 이와 비슷한 '신세계'라는 영화가 흥행한 바 있습니다. 동일한 감독이 제작을 맡은 이 드라마는 기존의 누아르물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진심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여기에 로맨스까지 담겨 있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누아르 장르와는 살짝 결이 다릅니다. 표현하는 방식이나 감정도 다르고 색감도 다릅니다. 조금 더 젊은 느낌의 누아르로 다가가면서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보통 이런 남성들의 누아르 장르와 언더커버 물에는 로맨스가 배제되곤 합니다. 하지만 '최악의 악'에서는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순수한 감정 또한 함께 곁들입니다. 기철의 첫사랑이 잠입 수사 중인 준모의 아내로 설정되면서 준모의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 표현 또한 시청을 이끄는 매력 요소입니다. 아슬아슬하게 말 못하는 삼각관계는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는 주제를 조금은 편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욱 분위기를 조여 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지금껏 보지 못한 젊은 세대가 이끄는 누아르와 인간 내면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써 흥행을 이끌어 나갔습니다.